TISTORY

벼랑 위의 포뇨

토마토 하나 2020. 10. 3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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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암울한 미래 세계의 세계관이 등장하는 작품들도 재미있고 능청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오는 작품도 재미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작품이던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은 관객에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선사합니다. 

그런데 벼랑 위의 포뇨는 보고 나면 좀 애매한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이게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이 맞나 하는 의심까지 하게 됩니다. 개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이 다르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벼랑 위의 포뇨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다른 작품과 달리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몰입시키는 매력은 없습니다.



포뇨는 사람 얼굴을 가진 인면어입니다. 포뇨의 아빠는 과거 인간이었다가 인간들이 싫어서 바닷속에서 살아가는 마법사입니다. 어느 날 아빠 몰래 해파리를 타고 해안가로 구경 나갑니다. 그러다 마침 그곳에서 저인망 그물을 끌고 지나가는 어선을 만나게 되고 그 그물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물 안에서 굴러다니던 빈 유리병에 몸이 껴서 해안가로 떠내려갑니다. 



바닷가 벼랑 위의 집에 살고 있는 소년 소스케는 자신의 장난감 배를 갖고 해안가로 놀러 나왔다가 유리병에 몸이 끼여 있는 포뇨를 발견합니다. 소스케는 그것이 금붕어라고 생각하고 기절해 있는 포뇨를 유리병에서 꺼내 보려 하지만 잘 빠지지 않습니다. 결국 소스케는 돌을 가져와 병을 내리쳐서 포뇨를 꺼냅니다. 이 과정에서 소스케는 손가락에 상처를 입고 피가 조금 나게 됩니다. 



소스케는 이 금붕어가 죽었나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기절해 있던 포뇨가 갑자기 소스케의 손가락에 있던 핏방울을 핥아먹습니다. 소스케는 금붕어가 살아 있다며 좋아하며 집으로 데려가 양동이에 물을 채워 넣어줍니다. 

이때 소스케의 엄마 리사가 어린이집에 가야 한다며 재촉합니다. 소스케는 양동이째로 들고 엄마의 차를 타고 어린이집에 갑니다. 



엄마는 차 안에서 소스케에서 햄이 들어 있는 샌드위치를 주며 어린이집에 도착하기 전에 먹으라고 합니다. 샌드위치를 건네받으며 소스케는 자기 손의 상처가 없어진 것을 보며 이게 금붕어 덕분인 것을 알고 포뇨라는 이름을 지어 줍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포뇨는 특별해서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고 자랑을 합니다. 



엄마에게 받은 샌드위치의 빵을 조금 떼어 포뇨에게 먹을 건지 물어봅니다. 포뇨가 고개를 저으며 거절을 하자 그럼 햄을 먹을 건가 하고 햄을 조금 떼어내는 순간 포뇨가 햄에게 덤벼들며 맛있게 먹어치웁니다. 소스케는 포뇨가 햄을 좋아한다며 엄마에게 또 자랑을 합니다.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소스케는 나무 밑에 포뇨가 들어 있는 양동이를 숨겨 놓지만 소스케의 친구에게 들키게 되고 더구나 포뇨는 그 친구를 요란하게 울게 만듭니다. 결국 소스케는 그곳에 있을 수 없어 어린이집 바로 옆에 있는 양로원으로 양동이를 들고 갑니다. 



양로원의 할머니 중 한 명이 포뇨를 보고서는 이것은 금붕어가 아니라 사람 얼굴을 한 인면어라며 인면어를 빨리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해일이 밀려온다고 소리를 지르며 놀랍니다. 결국 소스케는 양로원에도 있지 못하고 양동이를 들고 해안가로 내려갑니다. 이때 포뇨의 아빠가 바닷속에서 나타나 파도를 이용해서 포뇨를 데리고 바닷속으로 사라집니다.



집으로 돌아온 포뇨는 아빠가 주는 음식을 거부하고 햄을 달라고 말합니다. 아빠는 그런 끔찍한 음식을 어떻게 알았냐고 놀랍니다. 더구나 포뇨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자 아빠는 그런 어리석은 생물이 뭐가 좋냐며 화를 냅니다. 그리고 자신도 한때는 인간이었다며 인간을 그만두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이야기하려는 순간 포뇨에게 손과 발이 튀어나옵니다. 아빠는 깜짝 놀라며 설마 인간의 피를 먹었냐며 당황해합니다. 아빠는 마법으로 포뇨를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고 잠을 재웁니다. 


그러나 포뇨의 많은 동생들의 도움으로 바닷속의 집을 벗어나게 되고 사람의 모습으로 수스케의 집에 갑니다. 약간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포뇨의 아빠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하는 포뇨를 다시 바닷속으로 데려가기 위해 호시탐탐 포뇨를 노립니다. 결국 포뇨의 엄마까지 등장하게 되며 포뇨가 원하는 삶을 선택합니다. 

이 애니메에션에는 어쩌면 많은 암시와 비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포뇨의 귀여움을 보여주는 장면들만 조금 인상적이었고 엔딩 장면까지 끝나고 나면 이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맞나 하는 의아함에 갸우뚱거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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