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은 모두 다 재미가 보장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 전쟁으로 몰락한 인류가 배경이 되는 조금 어둡고 비장한 내용이나 상상 속의 정령이 극한까지의 귀여움을 선사하는 내용이나 어떠한 주제라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모두 만족스럽니다.
그러나 모노노케 히메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캐릭터가 선과 악 또는 우리 편 남의 편 등으로 선을 긋고 일관된 관점으로 일관되게 행동하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러한 관점으로 나누어 보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총알을 맞고 고통스럽게 원한을 갖고 죽어 재앙 신이 된 멧돼지신 나고가 주인공 아시타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습격합니다. 아시타카는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재앙 신이 된 나고를 죽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은 팔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멧돼지신 나고의 저주가 걸려있는 그 상처는 뼈까지 파고들어 결국은 죽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서쪽에서 재앙 신이 된 채로 멧돼지신 나고가 나타난 것을 보면 서쪽에서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그쪽으로 가서 직접 눈으로 상황을 보면 저주를 풀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에 아시타카는 서쪽으로 가서 운명을 시험하기로 합니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사람이 갈 수 없는 깊은 숲이 나오는데 그곳은 사슴 신의 숲이라고 합니다. 그곳은 모든 짐승이 태곳적 모습 그대로 거대한 몸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짐승들은 태곳적의 모습은 거대했지만 인간들이 숲을 파괴하면서 숲을 잃어가면서 짐승들의 몸이 작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시타카는 계속해서 서쪽으로 길을 가다가 늑대 신 모로의 공격을 받고 쓰러져 있는 사람 두 명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강 건너편에서 상처받은 늑대 신 모로를 치료하는 인간 소녀를 발견합니다. 아시타카는 자기 자신을 소개하고 사슴 숲에 사는 신인지 물어보지만 소녀는 냉랭한 대답과 함께 늑대 신 모로와 함께 사라집니다. 이 소녀는 인간에게 버려져 늑대 신 모로에게 키워진 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이며 늑대 신 모로는 자신의 딸로 키웠지만 멧돼지신은 그래봤자 인간이라고 배척을 합니다.
아시타카는 쓰러진 사람의 상처가 심해서 오래 버틸 수 없음을 알고 사슴 숲을 통과해서 마을로 가려 합니다. 그는 숲속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물을 먹였는데 그때는 몰랐지만 사슴 숲의 사슴 신이 치명상을 입은 사람 두 명의 상처를 치료해 준 것이었습니다.
아시타카는 타타로 마을로 상처 입은 사람을 데려다 줍니다. 이때 경비병이 아시타카를 수상하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마을에 들이는 것을 꺼려 하는 내색을 보이는데 이 마을의 지도자 에보시가 나타나 손님 대접을 하라고 하여 마을에서 사람들과 같이 저녁을 먹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저녁을 먹다가 사람들에게서 에보시가 멧돼지신 나고를 해치웠다는 자랑을 듣습니다. 멧돼지신 나고는 이 부근의 주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사람들이 아무도 산에 가질 못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살던 낮은 지대의 철의 재료들은 바닥이 나버린 상황이지만 산속에 산더미 같은 철의 재료들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구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산을 노리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멧돼지한테 당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에보시와 병사들이 나타나 화승총으로 멧돼지를 죽이고 숲을 불바다를 만듭니다.
아시타카는 이 이야기를 듣고 멧돼지신 나고가 원한이 많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에보시와 만나 대화를 하는데 에보시는 아시타카에게 여기에 남아 이곳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시타카는 그 말은 이제 사슴 신의 숲까지 빼앗을 셈이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늑대 신의 딸 산을 도와주고 타타로 마을을 떠나면서 이후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보통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볼 때 등장하는 인물의 입장에 몰입해서 보게 되는데 모노노케 히메는를 보다 보면 그 입장에 애매해집니다. 누가 착하고 누가 나쁜지 누구의 시각으로 봐야 하는 지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시작하는 부분은 인간에 의해 고통스럽게 죽은 멧돼지 신의 저주에 의해 주인공 아시타카가 서쪽으로 여행을 하는데 정작 멧돼지 신에게 그 고통을 준 것은 타타로 마을을 만든 에보시입니다. 그러나 에보시가 만든 타타로 마을은 당시 시대 상황으로는 유토피아급입니다. 남녀가 동등하게 일하고 대우를 받으며 나병환자도 소외받지 않는 마을입니다.
그리고 타타로 마을은 철을 생산하고 철을 팔아서 먹고사는 구조인데 철이 부족해지자 결국 산을 파헤치고 나무를 베어내어 숲속의 짐승 신과 대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타타로 마을의 철을 노리는 다른 마을의 무사들과도 전쟁을 해야만 합니다. 아시타카는 인간과 자연 그 둘 사이에 공존할 방법이 없는지 고민을 하는데 사슴 신의 목까지 노리는 인간들의 탐욕으로 모두가 위험에 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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