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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 세상을 밝혀라 넷플릭스 다큐

토마토 하나 2020. 10. 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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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 세상을 밝혀라(BLACK PINK : LIGHT UP THE SKY)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입니다.

블랙핑크는 제니, 리사, 지수, 로제 네 명의 멤버로 2016년 8월 데뷔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어릴 적 모습과 오디션 모습, 데뷔 모습 그리고 아시아에 이어 미국, 유럽 투어까지의 모습이 한편에 압축해서 모두 담겨 있습니다. 각 멤버들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인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외동딸인 제니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엄마와 단둘이 살았습니다. 10살까지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다 엄마와 함께 호주와 뉴질랜드로 여행을 갔으며 그렇게 도착한 뉴질랜드가 평화롭고 참 좋았다고 합니다. 이때 제니의 엄마가 제니에게 '여기서 살면 어떨 거 같니?'라고 물어봤고 제니는 좋을 것 같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10살부터 15살까지 제니는 뉴질랜드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혼자 살았습니다. 최근까지도 엄마랑 집에서 함께 오래 시간을 보낼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제니는 뉴질랜드에 있었을 때 여기저기 다니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합니다. 예술을 공부하고 싶다면 학교 수업으로 야외에 나가거나 캠핑을 가거나 악기를 배울 수도 있었으며 뭐든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10살이라도 자기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 줬으며 그것이 어린 제니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으며 지금의 제니를 만든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제니는 스스로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말합니다. 전화로 음식 시키는 것도 어려워하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그러다가 15살 때 미국으로 진학할지 고민합니다. 미국에 가서 학교도 방문을 하고 80%쯤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그래서 뉴질랜드로 돌아가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갑자기 깨닫습니다. 제니는 미국으로 가서 또다시 혼자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갑자기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몰라도 사실은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2010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오디션을 봤습니다. 그리고 바로 합격합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세상에, 다를 정말 열정적이야. 다들 전문가들이네. 나도 따라잡아야지.' 그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연습생 5년 차. 정말 슬프게도 같이 훈련했던 첫 그룹 사람들은 지금 아무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니는 지난 시절을 돌이켜 보며 연습생으로 지내면서 춤과 노래를 배운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18, 19살이 될 때까지는 집에서 살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에서 추억을 잔뜩 쌓는데 자신은 그런 추억이 전혀 없어서 아쉽다고 합니다. 



리사는 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모가 밴드를 해서 집에 마이크 스탠드가 있었는데 어릴 때 늘 그걸 가지고 혼자 춤추고 노래하며 놀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리사의 엄마가 리사의 유치원 시절에 댄스 수업에 등록시켜 주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리사의 엄마가 댄스 경연이나 대회 같은 데를 많이 신청해서 어린 시절부터 경연 대회를 많이 나갔습니다. 

12살인가 13살 때에 한 경연 대회에 나갔는데 탤런트 매니저가 노래를 시키더니 가수가 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리사는 그때 자신이 노래와 춤을 둘 다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마침 그때 YG에서 오디션을 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시도해보기로 결심합니다. 

오디션을 마치고 전화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두 달 만에 전화가 와서 놀랍니다. 리사는 스스로 마마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엄마와 헤어져 한국에 가게 되었을 때 이제 스스로 자신을 돌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가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14살 때입니다.

2013년 연습생 2년 차. 연습생 중에 제니 언니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제니가 연습생 중에서 영어가 가능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지수는 경기도 군포시 산본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과 언니 오빠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습니다. 지수가 그 당시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하고 지금의 모습은 많이 다른 모습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어릴 때는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림을 못 그리지만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연극부였는데 그때 '연기 쪽으로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 오디션 같은 것도 많이 봐야 하고 그런 경험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처음 오디션 본 곳이 2011년 YG였습니다. 솔직히 처음 왔을 때 YG란 회사를 정확하게 파악한 게 아니어서 자신과는 많이 거리가 있는 먼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가수라는 그 일을 직접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합니다. 

'내가 이걸 꼭 해야지. 이게 내 길이야.' 이렇게 확신을 갖고 가는 사람은 정말 행운아인 것이며 그런 행운아인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지수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수는 다른 친구들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해서 친구들이랑 추억도 많이 쌓고 학교에서의 생활도 길어서 지금 생각하면 그게 좀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로제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8살 때 호주로 이사했습니다. 어린 시절엔 늘 피아노에 붙어살았으며 피아노 앞에 앉아서 자신을 위해 자장가를 연주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너무 졸려서 그대로 잠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호주에 YG가 온다는 뉴스를 보고서는 로제에게 오디션을 보고 싶냐고 묻습니다. 생각해본 적이 없던 로제는 반대로 아빠에게 제가 음악을 좋아하나요라고 묻습니다. 로제의 아빠가 대답합니다. 분명하게 그렇단다. 그러니 뭔가 시도해봐야지 안 그러면 25살이 돼서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 후회할 테니까.

2012년 오디션. 당시 로제는 16살이었습니다. 가서 오디션을 보았고 그 후 두 달내에 한국으로 올 수 있냐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전까지 로제는 가족들과 떨어져서 사는 건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일로 인해 학교를 중퇴를 합니다. 



그리고 이후 중간에 제작자의 인터뷰로 케이팝을 케이팝답게 만드는 건 연습생으로 지낸 시간인 것 같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끝도 없이 반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린 나이에 준비한 연습은 이후 10년 동안 필요한 모든 기술과 수단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2018년 8월 데뷔곡 휘파람으로 모습을 드러낸 블랙핑크는 데뷔 14일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 정상에 올라 걸그룹 중 최단기간으로 1위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유튜브 조회 수 10억뷰가 보도되는 등의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웁니다.

그리고 2019년 월드투어를 방콕을 시작으로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타베이에서의 콘서트 모습이 순간적으로 지나갑니다. 미국에서도 코첼라에서의 첫 콘서트 이후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해밀턴, 뉴욕, 애틀란타에서의 콘서트와 유럽에서의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무리됩니다. 


블랙핑크 멤버들의 솔직한 인터뷰가 인상적입니다. 무대 위에서 강력한 에너지와 화려한 이미지를 보여줘야만 하는 아티스트의 모습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반대 급부의 허무함과 공허함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진솔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짧게 언급되긴 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10년 이상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데뷔를 못하고 사라지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이것은 한국 사회 속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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