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회사 집 회사 집 하는 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철산역에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장어를 먹자고 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장어를 파는 식당은 철산역 근처에는 힘센장어 한 곳 밖에 없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조금 오래된 식당의 느낌이 납니다. 내부 구조도 오래된 식당의 느낌이 납니다. 식당에서 인테리어가 오래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맛이 증명되었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벽에는 국내산 장어라는 것을 증명한다는 증명서가 걸려 있습니다. 소주 맥주값은 착한데 장어구이는 역시 장어구이입니다.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격은 아닙니다.
장어구이 한 판을 주문하면 사장님께서 바로 옆 테이블에서 장어를 미리 구우면서 먹기 좋게 장어를 잘라 주십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익으면 그 석쇠를 손님 화로 위에 올려 주십니다. 삼겹살집이나 닭갈비집에서는 고기를 잘라 주시거나 닭갈비를 볶으면 손님들이 대화를 끊고 그 손질하는 모습을 구경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그러한 광경은 없습니다.
기본 찬으로는 계란찜이 나와서 장어가 구워지는 동안 간단하게 술안주를 할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생강, 마늘, 부추 등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생강이 몸에 좋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면역력, 살균력, 위장 강화, 콜레스테롤 억제 등 훌륭한 약재의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지막지한 맛과 향 때문에 차로 먹는 것 외에는 먹을 일이 없습니다. 장어를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 장어를 먹어서 몸이 좋아진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같이 먹는 생강을 먹어서 몸이 좋아진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고소하고 기름진 장어와 생강, 마늘은 맛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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