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역에도 무한리필 훠궈 집인 복성루훠궈성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았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손님 수가 예전만 못합니다. 작년까지는 많이 갔었는데 올해는 한번 가보고 이번에 두 번째로 찾아가 봤습니다.
무한리필 식당이라 입장한 손님들의 인당 가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아마 작년 어느 순간 조용히 가격이 오른 것으로 기억합니다.
금정역이 본점이고 그 외 구로디지털단지역, 범계역, 인덕원역, 철산역에도 복성루훠궈성이 있는데 이 다섯 군데 모두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술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음식 종류는 많습니다. 종류가 많지만 무엇이 있는지 천천히 다 살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것이 보이면 접시에 담고 눈이 익지 않은 음식은 그냥 지나쳐갑니다.
작년에는 육수가 세 가지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토마토소스가 들어간 중간 맛의 육수는 인기가 없어서인지 다시 두 가지 맛 육수로 바뀐 것 같습니다. 매운맛은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매운데 마라를 좋아하는 사람은 마라 소스를 더 넣어 달라고 해서 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먹다 보면 사장님이 주기적으로 육수 주전자를 들고 다니면서 육수 더 넣어 드릴까요 하고 계속 물어보십니다.
고기 종류는 네 가지 정도가 보입니다. 우목심, 우삼겹, 돼지 삼겹, 양고기 정도인데 보통은 다른 고기는 손대지 않고 우목심만 죽어라 먹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은 우목심이 가장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완자도 넣어 먹으면 의외로 맛이 괜찮습니다. 그러나 만두는 그냥 평범합니다.
면종류도 몇 가지가 있는데 훠궈에는 중국 당면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국물 맛을 위해서 꽃게는 무조건 꼭 챙겨서 먼저 육수에 넣어줍니다. 오징어 쭈꾸미도 각자 개인 취향에 따라 챙겨 담습니다. 보통은 쭈꾸미를 많이 챙겨 먹습니다. 식감도 좋고 신선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국의 어느 국물 요리에나 다 어울리는 라면사리를 여기 훠궈 집에서는 한 번도 손을 대본적이 없습니다. 두부 종류를 좋아해서 두부 종류는 꼭 챙겨 담습니다. 그리고 유부초밥 만들 때 사용되는 유부가 있는데 유부는 육수에 넣어 본 적이 없습니다. 유부초밥은 무척 좋아하지만 국물에 들어가는 것은 유부보다는 식감이 조금 더 있는 단단한 두부가 좋습니다. 맛살도 있는데 이게 거의 밀가루로 만들어진 하급 맛살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묘한 맛이 있어 항상 빠뜨리지 않고 조금씩 챙겨 담습니다.
각종 버섯과 야채는 매우 신선합니다.
개인 소스를 각자 취향에 맞게 만들어야 하는데 정통 중국식 음식에는 익숙지 않아서 초등학생 입맛으로 소스를 만듭니다. 훠궈 좋아하시는 분들은 고수도 많이 넣고 그러는데 저는 고수를 못 먹습니다. 그래서 마늘, 청양고추, 파, 고추기름 정도에 땅콩소스를 붓고 그 위에 참기름 조금 넣는 비율로 소스를 만듭니다. 땅콩소스를 최대한 많이 넣어서 매운맛을 줄여줍니다.
설원이라는 중국 고량주인데 가성비가 아주아주 뛰어납니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연태 고랑주를 마셨습니다. 그러다가 이곳 사장님이 이 설원이라는 것을 추천해 주셔서 마셔봤는데 맛이 나쁘지 않은 데다가 무엇보다 가격이 연태 고량주의 삼분의 일 가격이라는 것에 흠뻑 빠져서 그다음부터는 무조건 설원을 마십니다. 알콜 도수는 30도인데 아주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무한리필 식당인데다가 술을 같이 마시다 보면 술김에 나도 모르게 먹는 양을 조절하지 못하고 평소보다 더 먹게 됩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항상 후회를 하게 되는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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