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구로디지털단지역 양평해장국

토마토 하나 2020. 7. 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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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디지털단지역의 대표 상권은 누구나 다 아는 깔깔거리입니다. 퇴근길에 직장인이 한잔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술집은 다 있습니다. 그렇지만 퇴근길에 항상 이 깔깔거리를 지나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가는 사람에게는 이 깔깔거리의 식당과 술집이 지겨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길 건너 다른 상권으로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양평해장국 식당인데 간판이 장황합니다. 기다란 간판에 양평해장국&감자탕&곱창전골이라고 쓰여있고 그리고 여러 메뉴가 적혀 있는 메뉴판을 문 옆에 붙여 놓고 또 그것도 모자라 통유리에 냉면과 삼계탕까지 붙여 놓아 안 하는 메뉴가 없어 보입니다. 백종원 씨가 보면 '이러면 안되유'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정신없어 보이는 외부 모습과 달리 식당 내부는 매우 깨끗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깍두기와 양파절임 등의 기본 찬은 양을 아주 조금만 담아내어주는데 이것은 셀프 바에 가서 추가로 가져오면 됩니다. 조금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는 손님 적은 곳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주문한 음식이 생각보다 늦게 나옵니다. 알고 보니 배달 주문이 밀려 있어 그랬습니다.



곱창전골로 시작하는 다섯 가지의 각종 전골에 우거지 뼈찜에 소곱창 낙지볶음까지 메뉴가 좀 많습니다. 다행히 소주값은 사천 원입니다. 요즘은 먼저 메뉴보다 소주값이 얼마인지 먼저 확인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양평해장국, 황태콩나물, 김치콩나물, 돼지국밥, 순대국밥, 뼈다귀탕, 소머리국밥, 소내장탕, 소갈비탕, 전통육개장이 기본 식사류이고 계절메뉴로 불냉면, 비빔냉면, 콩국수까지 거기에 신메뉴로 찐만두도 가능하다고 매직으로 쓰여있습니다. 백종원 씨가 왔으면 화를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더해 내부 벽에는 또 회냉면 메뉴도 붙어 있었습니다. 반주와 함께 식사를 하다 그걸 보고 마무리로 회냉면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이자 기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이 양평해장국은 국물이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다른 유명 해장국집에 비해 건더기의 양은 매우 적었습니다. 국물이 맛이 있으므로 건더기 양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뼈다귀해장국도 다른 뼈다귀해장국만 주로 하는 식당에 비해서는 양이 조금 적은듯합니다. 그렇지만 맛은 절대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보통 메뉴를 많이 가져가는 식당들은 한두 가지 메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비해 맛이 떨어지거나 또는 메뉴는 여러 가지라고 하지만 그것의 맛은 다 비슷한 경우가 있는데 이곳 양평해장국집은 적어도 우리가 먹었던 이 두 가지 메뉴에 대해서는 다른 식당에 비해 절대 맛이 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양이 좀 적은 것은 단점입니다. 



보통 양평해장국 하면 오래되고 어두운 인테리어가 연상되는데 이곳은 아주 깔끔하고 환한 인테리어가 기분 좋게 합니다. 기본 찬도 손님들이 필요한 만큼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셀프 바를 만들어 놓은 점도 마음에 듭니다. 맛집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요즘 프랜차이즈 식당들처럼 맛에 대해서 기본은 하는 식당이며 소주가 술술 들어가는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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