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 님이 페북에서 언급을 해서 관심을 갖고 넷플릭스로 '나의 문어 선생님'을 보았습니다. 오락성이 없는 다큐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압도적인 영상미에 온 정신을 다 빼앗깁니다. 천천히 말하는 나레이션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그 감정에 동화되어 버립니다. 이 영화 한편을 보고 놀라운 경험을 한 기분입니다.
어릴 적 바닷가에 살았던 감독의 어린 시절은 얕은 바닷가의 다시마 숲에서 수영하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그럴 기회가 없어졌겠죠. 그리고 해외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가 지쳐버립니다. 몇 달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가족들도 같이 힘들어합니다. 그 감정에 힘들어 정신적으로 감당이 안 되고 카메라나 편집실은 다시는 쳐다보기 싫고 보기만 해도 지긋지긋해집니다. 살면서 품었던 목적의식이 무너져 버립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그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과거 아프리카에서의 자연의 원시 부족 사냥꾼을 찍었던 것에 영감을 얻어 대서양의 바닷가로 갑니다. 바닷속의 풍경은 마치 외계의 행성에 온 것만 같습니다. 그 속에서 다시 촬영에 대한 의욕을 되찾습니다. 그래서 다시 카메라를 들고 자신이 사랑하고 잘 아는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연히 문어를 만납니다. 그는 이 범상치 않은 생명체에게 뭔가가 있다는 감을 느끼고 이 특별한 동물을 관찰하면서 교감을 하게 됩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과 문어와 조심스럽게 경계심을 허물고 터치하는 모습 그리고 그 문어 속에 빠질 것 같은 흡입력이 너무나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지루한 부분이 전혀 없이 정말 놀랍게도 문어에 몰입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TI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놀라 홈즈 추리영화인지 아닌지... (0) | 2020.10.04 |
---|---|
빅 쇼트 (0) | 2020.09.27 |
이웃집 토토로 (1) | 2020.09.12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0) | 2020.09.06 |
우유전쟁 The milk system (0) | 2020.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