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역 근처의 주차장들 사이로 냉면집이 있습니다. 전에는 이쪽으로 자주 가지 않던 곳이라 언제 생겼는지 모르지만 최근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대기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름도 설눈이라는 왠지 조금 고급지고 근사한 느낌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모습이 기대감을 갖고 가봤습니다.
입구에 이미 고려물냉면, 평양온반, 평양 왕만두 등으로 이미 평양식 냉면집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전까지는 크게 신경 안 쓰고 그냥 간판 이름만 보고 지나쳤기에 평양식 냉면인지 일반 냉면인지 몰랐었습니다.
허영만 만화가님의 식객에 나왔던 선릉의 곰탕집은 아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기에 기대감이 더욱 올라갔습니다. 이것외에도 SBS의 음식 프로그램에도 방송되었던 것도 바로 옆에 붙어 있었습니다.
벽에 걸려 있는 메뉴이며 테이블에 메뉴판이 따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손님들이 주로 주문하는 메뉴를 이렇게 벽에 걸어놓은 것 같습니다. 냉면 가격이 너무 많이 비쌉니다. 육개장보다 더 비싼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맛은 아주 난해합니다. 보통 흔한 멸치 육수의 냉면에 익숙해 있는데 이 식당의 냉면은 육수가 간장맛 말고는 아무 맛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깊은 맛이 없고 그냥 물에 간장을 섞은 듯한 가벼운 육수 맛입니다. 면은 식감이 좋았는데 육수가 너무 난해합니다. 식당 안에서는 일행분과 서로 마주 보며 눈만 껌벅이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식당을 나와서는 서로 동시에 굳이 이것을 다시 먹고 싶은 맛은 아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맛을 이해할 수 없는데 그런데도 이 식당은 손님이 아주 많습니다. 거의 한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에도 계속 손님들이 쉬지 않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들어오는 손님 수에 비해 직원수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손님들이 들어와 멀뚱거리면 직원분들이 조금 기다려 달라는 하거나 번호 순번을 주는 등의 안내를 해야 할 텐데 들어온 손님을 보고도 본척만척하고 테이블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여기 못 올 곳을 온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식당은 평양 냉면에 대한 이해도가 있지 않으면 만족도가 높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년 전에도 평양냉면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난해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아무튼 이곳의 냉면 맛은 아주 명확하게 난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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