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서 술 한잔 하려면 깔깔거리에서 원하는 종류의 식당을 찾으면 됩니다. 직장인들이 퇴근 길에 한잔 할만한 메뉴는 종류별로 모두 다 있습니다. 그런데 두부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이곳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두부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은 깔깔거리에서 시흥대로를 건너서 골목으로 조금 걸어가면 전통시장 분위기가 나는 곳에 두부이야기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두부이야기 신림점. 이곳에서는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팝니다. 야외에 앉아서 한잔하고 있다보면 퇴근길에 이곳에 들러 두부를 사서 가는 사람을 꽤나 볼수 있습니다. 여름에 비오는 날 야외쪽 의자에 앉아 빗소리 들으며 한잔하면 분위기 참 좋습니다. 손님들이 대부분 연세가 있는 분들인데 가끔 젊은 사람들도 찾아 옵니다.
술값은 소주가 4천원이고 일반 장수막걸리가 3천원으로 저렴합니다. 지평막걸리는 4천원입니다. 이곳의 손님들은 맥주보다는 소주와 막걸리를 주로 주문합니다. 손님들 나이가 많든 적든 맥주보다는 소주와 막걸리를 주문하는 것을 보면 안주 종류가 소주에 막걸리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술안주로는 다양한 종류의 두부 메뉴와 전 종류가 있습니다.
두부조림에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두부김치같은 메뉴는 어디서든 흔하게 먹을 수 있지만 이 두부조림은 흔하지 않습니다. 콩나물이 왜 올라가 있는지 모르지만 한쪽에 제쳐두고 먹지는 않았습니다. 양념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그렇게 맵지가 않습니다. 이 두부조림을 먹으면서 조금 놀라는게 두부 위에 올라가 있는 파가 그렇게 아삭하고 맛이 있습니다. 두부 자체의 고소한 맛과 약간 매콤함 속에 아주 조금이지만 살짝 달콤한 맛도 나는 양념 소스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으로 이 식당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전 종류 중에는 깻잎전을 가장 좋아해서 깻잎전을 주문했는데 양이 생각보다 아주 많습니다. 깻잎이 커서 한입에 다 넣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의 크기입니다. 깻잎의 향긋함과 전의 고소함이 술의 알콜맛을 지워주므로 아주 좋은 안주입니다. 막걸리와 두부조림, 깻잎전을 먹으면 속도 든든하면서 천천히 취기가 올라오는 것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옛날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나 두부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주 만족스러운 식당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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