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지구상에 9백만 대의 로봇이 있습니다. 많은 수는 공장에서 일을 하는 로봇이며 자율주행차의 형태로 도로를 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로봇에 더 많이 의존할수록 로봇에 의해 대체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미국인들은 70% 이상이 로봇 때문에 직장을 잃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성인 저장성에서는 2013년~2015년 사이 2년 만에 2백만 명의 노동자가 로봇으로 대체되어 2백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로봇은 병원에도 있습니다. 약 5천 대의 다빈치 수술 로봇은 전 세계의 환자들을 수술합니다. 그러나 미국인의 69%는 로봇 외과의를 불편하게 느낍니다.
로봇이라는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20년입니다. 체코 디스토피아 희곡 'R.U.R'에서 나왔습니다. 거기에서는 조립 노동자가 더 효율적인 인간형 로봇으로 대체되고 급기야는 멸종됩니다. 그 후 로봇은 소설의 영역 밖으로 나옵니다.
1939년, 뉴욕 세계 박람회에서 로봇 일렉트로가 센세이션을 일으킵니다. 기어로 된 강철 골격에 모터를 달고 알루미늄을 씌웠을 뿐인 로봇인데 로봇에 대해 점점 커지는 대중의 매혹을 충족 시킵니다. 당시 대부분의 로봇 이야기는 프랑켄슈타인 같은 사악한 로봇이 주인을 해치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1950년 유명 SF 작가 아이작 애시모브가 로봇의 도덕 법칙을 만들게 되고 그것이 로봇에 관한 우리의 생각에 수십 년간 영향을 미칩니다.
제1법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된다.
제2법칙, 로봇은 자격을 갖춘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단, 그 명령이 제1법칙에 위배될 때는 예외로 한다.
제3법칙,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단, 제1법칙과 제2법칙에 위배될 때는 예외로 한다.
애시모브의 법칙은 소설 속에 나온 것이지만 현실의 공학자들이 실제로 유용한 로봇을 만들 때 영감을 줍니다.
미국에서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자 1961년 제너럴 모터스에서는 새 로봇 팔의 가능성을 활용합니다. 조립 라인에 유니메이트사의 로봇 팔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그 후 효율적인 로봇들이 전 세계 공장에 가득 차게 됩니다.
1966년, 노키아는 스칸디나비아와 동유럽 최초의 로봇 팔을 만듭니다. 3년 후, 일본 가와사키는 아시아 시장에 로봇 팔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BMW, 메르세데스-벤츠, 브리티시 레일랜드, 피아트 등 모든 자동차 회사가 공장에 로봇 팔을 배치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공장에 설치된 로봇은 여전히 눈, 코, 입이 없고 조립 라인의 반복적인 일에 최적화된 것입니다.
로봇이 더 복잡한 작업에서도 인간을 도와주려면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일종의 인공지능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작성 가능한 소프트웨어로 컴퓨터가 주변 환경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하게 합니다. 1960년대 이래 연구자들이 탐구해 온 아이디어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조종하는 로봇이었습니다.
이런 꿈은 1972년 스탠퍼드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구체화됩니다. 세이키라는 이름의 움직이는 로봇입니다. 세이키의 카메라와 충돌 감지 센서는 옆방에 있는 컴퓨터 두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불안정해 보이긴 하지만 이 로봇의 프로그램은 인공지능의 획기적인 성과입니다. 미래에 더 복잡한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됩니다.
1990년대가 되면서 컴퓨터는 훨씬 더 강력해지고 인공지능은 더 영리해집니다.
IBM은 '딥 블루'라는 슈퍼컴퓨터를 개발하여 체스를 가르칩니다. 1997년, 딥 블루는 그랜드 마스터 가리 카스파로프에게 도전합니다. 가리 카스파로프는 체스계의 마이클 조던입니다. 그러나 그는 딥 블루와의 체스 경기 중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다가 게임을 포기했습니다. 이것은 획기적인 순간입니다. 컴퓨터가 인간을 능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컴퓨터는 시시각각으로 영리해집니다. 마이크로칩에 집약해 넣을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매년 2배 가량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무어의 법칙이라 불리며 속도와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이해하자면 시속 8km로 달리는 차가 있는데 속도가 매분 2배씩 늘어난다고 가정해봅니다. 그러면 1분 후에는 16km가 됩니다. 2분 후에는 32km가 됩니다. 하지만 27분 후에는 시속 1,080,012,476km가 됩니다. 이것은 빛의 속도보다도 약간 빠른 속도입니다.
컴퓨팅 파워는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며 이런 속도로 향상된 것입니다. 90년대 후반에 이르러 컴퓨팅 파워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로봇에 직접 설치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대단한 발전입니다.
그리고 1997년 7월 4일에 로봇판 '거대한 도약'이 일어납니다. 자율 주행 로버(로버는 ‘방랑하다’라는 뜻의 영어 ‘Rove’에서 따온 이름으로, 외계 행성을 돌아다니며 탐사하는 로봇이라는 뜻입니다)인 소저너가 인간이 가지 못했던 곳인 화성에 갑니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소저너는 3개월간 돌 투성이인 화성 지형을 누비며 샘플을 수집하고 550장의 사진을 보냅니다. 이와 유사한 인공지능 주행 로버는 지구에서도 필수적입니다. 전쟁 지역에서 폭탄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코소보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많은 목숨을 구합니다. 인공지능은 또한 드론 같은 비행체가 장거리를 날아갈 때 어떤 변화하는 환경에도 반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르완다 같은 도로 인프라가 제한적인 곳에서 드론은 혈액 은행을 닿기 어려운 곳까지 운반합니다. 어떤 드론은 생명을 구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2001년 10월 7일 9/11이 있은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미군은 미사일을 단 프레데터 드론으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사령관을 공격합니다. 새로운 형식의 로봇 전쟁을 선보였습니다. 어떤 로봇은 암살자처럼 행동하는 반면 다른 로봇은 가치 있는 동반자가 됩니다. 특히 일본에서 말이죠.
아시모 같은 로봇은 2000년 혼다에서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현대 사회의 고독과 씨름하는 인간을 돕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일본은 반려 로봇 분야의 선두 주자이며 약 30만 대의 반려 로봇이 있습니다. 로봇은 노년층을 돌보는 일도 도와줍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들과 놀아 주거나 부모의 빈자리도 채워줄 수 있습니다. 로봇 반려자가 인간 반려자를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2016년 이래 3,700명이 넘는 일본 남성이 인간과의 교제를 끊기로 하고 로봇 홀로그램과 결혼했습니다. 새로운 합성 소재가 나오면서 디자이너들은 실물과 매우 똑같은 로봇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이들은 지능형 로봇을 더 실용적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2005년 11월, 모하비 사막에 차량 23대가 212km 짜리 경주를 위해 줄을 서 있습니다. 경주에 참가하는 모든 차 안에는 운전 기사가 없습니다. 이 대회에서 스탠퍼드 레이싱 팀의 폭스바겐 스탠리가 1등을 했습니다. 이것은 자율 주행차의 시작입니다. 대회 우승자인 세바스찬 스런은 구글에 합류하여 일상적인 패밀리 카를 로봇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테슬라와 우버도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어 자율 주행차 개발에 나섭니다. 초기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입니다.
2018년 12월, 구글의 웨이모는 조심스럽게 자율 주행 택시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돈을 내고 로봇 운전 차량에 탑니다. 이것은 처음으로 인간이 로봇에게 자기 목숨을 맡긴 채 이동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되는 순간입니다.
2030년에 이르면 미국에서만 2천만 대의 자율 주행차가 운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도로가 더 안전해질 수도 있지만 350만 명의 미국 트럭 기사들에게 이런 차는 일자리를 위협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뿐만이 아니라 인공지능 자동화는 월스트리트에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 금융업 종사자는 앞으로 10년간 최대 170만명까지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통적인 트레이더는 인공지능에겐 상대가 안 됩니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으니까요. 로봇은 모든 이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기를 가진 로봇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2018년 전직 직원의 폭로로 미군이 드론을 조종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사실이 알려집니다. 그것은 드론이 스스로 더 빨리 표적을 식별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라고 합니다. 미 해군은 이미 로봇 전함을 개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선원 없이 여러 달을 항해 하며 적국 잠수함을 찾아냅니다. 미 육군은 자율 주행 탱크를 시험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자동 살인 기계들이 미묘한 인간의 행동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 사람들이 중대한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로봇과 인간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간을 능가하는 로봇을 만들려고 경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부분까지도 말입니다. 로봇을 제어하는 인공지능이 우리를 능가하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이런 가설적 급변점을 '특이점'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더욱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게 되면 인간이 꿈꿀 수도 없는 수많은 발명품이 만들어집니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능가하고 로봇이 인간의 행위를 더 많이 대신할 때 우리는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게 될까요? 이런 신세계의 질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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