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동인천 모듬전 동동이네

토마토 하나 2020. 11. 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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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와 동인천 삼치골목을 찾았습니다. 너무나도 오래된 추억이긴 하지만 당시에 동인천 삼치골목은 저렴한 안주로 인해서 젊은 사람들이 많았던 곳입니다. 그 후 너무나 유명해져서 외지인에게 비싼 권리금을 받고 주인이 바뀐 곳도 있고 오랜 세월 때문에 주인이 바뀐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치구이는 다음에 추억과 함께 한잔하기로 하고 근처 모듬전에 소주 한잔할 수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을 좋아하는데 요즘 전집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몇 년 전까지는 교동전선생같은 프랜차이즈 전집부터 종로 빈대떡 같은 곳이 쉽게 눈에 띄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를 보는데 일단 세트 메뉴부터 찾게 됩니다. 아무래도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동동이네의 세트 메뉴는 모듬전에 식사류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과 모듬전에 안주류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 두 가지 입니다. 

추천 마크가 붙어 있는 사천식 숙주 돼지볶음과 모듬전을 주문했습니다.



안주류 중에서 단가가 가장 높은 데다가 추천 마크가 붙어 있으니 재료의 선도가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선택했습니다. 안주 종류가 너무 많아서 정신없습니다. 백종원 씨가 봤으면 한소리 할 식당입니다. 


기본 찬으로 홍합탕이 나옵니다. 국물을 맛보면 순수하게 홍합만으로 끓인 것은 아니고 미역과 다른 재료들을 같이 넣어 끓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합의 시원한 국물 맛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서비스로 따끈한 국물을 내어주는 것은 만족스럽습니다.



사천식 숙주 돼지볶음인데 뾰족하게 매콤한 냄새가 살짝 납니다. 아삭한 숙주와 볶아진 고기의 조합은 어딜 가나 인기 메뉴입니다. 사천식으로 요리된 숙주 돼지볶음은 처음 먹어봤는데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먹고 싶었던 모듬전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깻잎전, 고추전이 있고 호박전, 두부전, 동태전 등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옛날 소시지에 계란을 입혀 구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더니 친구가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아이들한테 '아빠가 소시지 요리해 줄게'라고 말한 후 정성 들여 옛날 소시지에 계란을 입혀 조리를 해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식탁에 올라온 것을 보더니 이거 소시지 아닌데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옛날 소시지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정말 옛날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도 모듬전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깻잎전이지만 막상 젓가락은 옛날 소시지를 먼저 집는 것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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