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배곧 냉면 맛집 육쌈냉면

토마토 하나 2020. 11. 1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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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으로 조금 힘든 일이 있어서 집에서 밥을 해먹을 기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배곧 신도시 상가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침과 점심 식사를 부실하게 대충 때운 터라 저녁은 밥 종류로 제대로 먹어야겠다라고 머리로는 생각을 했지만 몸은 뭔가 시원한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곤해하는 몸이 원하는 대로 시원한 냉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숯불고기와 냉면이 같이 나오는 식당은 10년 전쯤에 강남역에서 처음 접했던 것 같습니다.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육쌈냉면이었거나 그와 비슷한 이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4,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숯불고기와 냉면을 같이 즐길 수 있어 꽤 괜찮았다는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메뉴는 숯불고기에 물냉면, 비빔냉면, 돌솥비빔밥을 선택하는 조합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동절기 메뉴로 숯불고기에 사골 떡만둣국과 육개장 칼국수를 선택하는 조합과 숯불고기 덮밥 단품 메뉴가 있었습니다. 처음 온 곳이라 메뉴 4가지를 모두 다르게 주문했습니다. 다 조금씩 맛을 보게 되면 다음에 왔을 때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바로 앞에 코로나로 인해 방명록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작성 후 적당한 자리에 앉으면 물병을 가져다주십니다. 그러나 물컵은 셀프로 가져와야 합니다. 물컵이 보관되어 있는 자외선 소독기 옆에 온육수라고 쓰여있는 보온통이 보입니다. 온육수는 함흥냉면집 같은 곳에서 나오는 뜨거운 육수입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물냉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냉면집에 가면 항상 비빔냉면만 먹어왔습니다. 그러나 몸이 너무 힘이 들어서 시원한 것을 먹고 싶었기에 이번에는 물냉면을 선택했습니다. 

육수를 맛보기 위해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지금까지 먹어봤던 그 어떤 물냉면보다 더 아주 진한 육수 맛이 나면서 와~ 하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보통 물냉면은 면을 먹다 보면 이게 무슨 맛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 맛이 느껴지지 않는데 이곳의 물냉면은 육수가 진하다 보니 면을 건져 먹는데 면에 묻어 있는 육수에서 맛이 느껴집니다. 지금껏 먹어왔던 물냉면 중에 최고의 맛입니다. 기대 이상으로 아주 만족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빔냉면을 주문하면 추가 냉육수가 보온병으로 같이 나옵니다. 취향에 따라 냉육수를 더 부어 매콤한 맛의 물냉면으로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비빔냉면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추가 냉육수를 넣지 않고 그냥 먹었습니다. 이것은 두 젓가락만 먹었지만 기분 좋은 매콤한 맛이 느껴지고 시원한 면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아이들에게는 밥을 먹이려고 하는데 워낙 밥보다 면을 좋아하므로 밥 하나 면 하나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숯불고기 덮밥인데 맛이 달착지근합니다. 아이들은 입맛에 딱 맞는지 군말 없이 잘 먹습니다. 그러나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어른 입맛에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육개장 칼국수는 면을 건져 아이들 앞접시에 담아 주었습니다. 워낙 면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정신없이 흡입을 합니다. 조금 매울 것도 같은데 아이들이 아주 잘 먹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면을 건져 주고는 남은 숙주와 파를 국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냉면 때문에 체온이 많이 내려가 있었는데 얼큰하고 따뜻하게 잘 먹었습니다. 



숯불고기 덮밥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메뉴에 포함되어 있는 숯불고기입니다. 달달한 양념 고기라서 아이들이 잘 먹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메뉴가 다 맛이 있습니다. 특히 냉면 종류에 한정하면 맛집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맛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물냉면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곳 물냉면은 지금껏 먹어봤던 그 어떤 물냉면보다 진한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비빔냉면도 기분 좋게 매콤한 것이 쫄깃한 면발과 잘 어울립니다. 육개장 칼국수는 매콤하다기보다 매운 정도가 조금 마일드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숯불고기 덮밥은 아이들 입맛에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진 어른 입맛에는 달착지근한 것이 애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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