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의 공영주차장은 가격이 정말 저렴합니다. 5시간에 1,000원 10시간에 2,000원 종일 주차료는 3,000원입니다. 토요일 오후 2시 정도가 되어 차량과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도 아직 공영주차장은 여유가 많이 있었습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해안도로에 늘어서 있는 식당을 좀 구경하다가 그중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서 점심을 먹어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망대 회 센터는 공영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나와서 보이는 첫 번째 식당입니다. 이렇게 같은 업종의 가게들이 나란히 있는 상황에서는 첫 번째 집을 잘 안 가는 편입니다. 그것은 예전에 용산에서 컴퓨터 부품을 샀었던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출입문 쪽의 가게에서 파는 가격 비교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같은 제품의 가격이 싸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족관에서 힘차게 헤엄치고 있는 이 대하를 보고서는 바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지금이 대하 철인데 여기까지 와서 칼국수만 먹고 가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층으로 안내받아 올라갔습니다. 창가가 오션뷰입니다. 그런데 오전보다는 바다가 많이 멀어져있습니다. 왕새우 소금구이가 어느 정도의 양인지 물어보니 2인분이 1Kg이라고 합니다. 1Kg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와서 일단 2인분을 먹어보고 부족하면 더 주문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집니다.
처음에는 칼국수 가격이 15,000원인 줄 알고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갈뻔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해물칼국수 가격이고 자세히 보니 바지락칼국수가 7,000원으로 친절하게 주황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칼국수는 4인분을 주문합니다.
아이들이 1층의 어린이 놀이방을 구경하겠다고 내려갔습니다. 이때 서빙하시는 분이 이 새우가 담긴 냄비를 불에 올리면서 뚜껑을 손으로 좀 눌러달라고 이야기하고 갑니다. 이 뚜껑을 손으로 누르고 있으면 새우들이 힘껏 파닥이며 꼬리를 치는 것들이 손으로 느껴집니다. 와이프는 아이들이 이 새우들의 발버둥 치는 모습을 못 봐서 다행인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장면 봤으면 아이들은 새우 안 먹는다고 했을 것 같다고 합니다.
바지락칼국수인데 이것은 요 근래 몇 년 안에 먹은 바지락칼국수 중에 가장 맛난 칼국수입니다. 기존에 먹었던 바지락칼국수는 국물이 맑은데 비해 이곳은 국물이 맑지 않고 진하고 묵직합니다. 마치 들깨 칼국수 느낌인데 바지락이 들어가 있습니다. 유난스럽게도 면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이 칼국수에 빠져서 새우를 제대로 먹지도 않았습니다. 다음에 제부도를 오게 되면 이 칼국수를 먹으러 다시 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 전망대 회 센터 직원이 꽤나 친절해서 놀랐습니다. 보통 관광지는 단골손님 장사가 아니라서 친절한 곳이 많지 않은데 공영주차장에서 가까운 식당임에도 친절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식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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