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당구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 근접한 상권인 깔깔거리의 빌딩들을 보면 조금 과장해서 거의 건물 하나에 당구장 하나가 있을 정도로 당구장 찾기가 아주 쉽습니다. 그러나 이 깔깔거리를 벗어나서 어느 쪽이든 횡단보도를 이용해 도로를 한 번만 건너가면 당구장이 잘 안 보입니다. 깔깔거리의 상권을 너무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깔깔거리의 식당, 술집의 만족도가 떨어지게 되므로 길을 건너 새로운 식당, 술집들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간단히 당구 한 게임하자는 말이 나와서 근처 당구장을 찾아봤습니다.
당구장 간판에는 큐&쵸크 당구클럽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는데 첫인상은 오래된 당구장에 온 것 같아서 기쁘지가 않았습니다. 건물도 요즘 지은 건물이 아닌 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층인 지하 1층이라 기대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깔깔거리 건너편인 상권이라 당구장 찾기가 어려운 곳이니 그냥 이곳에서 당구를 치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요즘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손세정제와 방명록이 있습니다. 당구장도 다중이용시설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들어오기 전에 느꼈던 외부의 첫인상과 달리 실내는 매우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지하층이라 느낄 수 없을 만큼 실내 공기가 깨끗해서 놀랐습니다.
멤버에 따라 중대에서 치기도 하고 대대에서 치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중대에서 치기로 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깔깔거리에 있는 단골 당구장으로 가서 항상 대대에서만 쳤습니다. 당구를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 득점했을 때의 만족감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대가 높기에 당구를 잘 치는 사람들의 눈치 따위는 무시하고 대대에서 당구 치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멤버 중에 초보자가 있기에 초보자의 멘탈을 생각해서 중대에서 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큐를 잡았음에도 큐질, 스트로크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공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 스트로크가 만족스럽다 보니 당구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날은 방송용어로 키스라고 하는 쫑이 하나도 안 나왔지만 깻잎 차이로 지나가는 맞은 듯 안 맞은 듯한 공들이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멤버들이 일부러 그렇게 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평소 같으면 짜증이 났을 텐데 오랜만에 당구장에 와서 당구를 치니 아주 행복했습니다.
여기 큐쵸크 당구클럽은 깔깔거리의 당구장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합니다. 시설도 깔끔했고 요금도 저렴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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