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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를 해설하다 1편 팬데믹이 왔다

토마토 하나 2020. 12. 1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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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정도 억제되고 있었던 코로나의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 : 코로나 바이러스를 해설하다는 코로나 팬데믹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로 올해 봄에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3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편 팬데믹이 왔다, 2편 백신을 찾아 달려라, 3편 코로나19 대처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기 전에 많은 세계 지도자가 세계를 휩쓰는 신종 바이러스를 얕잡아 봤습니다. 하지만 전염병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이는 이런 것을 예상했습니다. 사실 2019년 봄 코로나19의 사례가 처음 발생하기 몇 달 전에 우리 프로그램은 그중 몇몇을 인터뷰했습니다.

빌 게이츠 인터뷰 : "수백만 명을 죽일 무언가가 생긴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 팬데믹이야말로 가장 큰 위험입니다. 사망자 수를 놓고 보면 팬데믹은 과거의 대규모 전쟁에 필적할 것입니다. 인류의 피해는 어마어마할 것이고 경제는 멈출 것입니다. 이것이 일으킬 문제에서 자유로울 나라는 없습니다." 



인간이 모르는 야생 동물 바이러스는 약 150만 개로 추정합니다. 그중 하나가 지금 당장이라도 인류로 흘러 들어올 수 있습니다. 동물이 사람에게 옮기는 걸 '인수 공통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수십 년에 걸쳐 이런 신종 바이러스는 점점 더 많은 전염병을 일으켰습니다. 몇 개는 꽤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치명적이고 더 잘 전파되는 바이러스도 있을 것입니다. 

2002년 사스가 그랬습니다. 전 세계로 퍼져 수백 명을 죽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였습니다. 2012년 메르스도 그랬습니다.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수백 명을 죽였습니다. 이런 전염병은 세계적으로 대공황을 일으켰지만 잠시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계속 걱정했습니다. 사스나 메르스처럼 우리가 대비하지 못한 것이 언젠가 또 터질 위험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바이러스 중 왜 이것만 1세기 넘게 없었던 일종의 팬데믹으로 발전했을까요? 그리고 이런 유행병은 어떻게 끝날까요? 


바이러스는 지구 최초의 생명체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처럼 살아 있지는 않습니다. 다른 살아있는 세포를 장악한 뒤 번식합니다. 그것이 이들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살아남아 자기를 복제하는 것입니다. 이 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입니다. 코로나19라는 것은 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의 이름이며 2019년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코로나는 왕관이라는 뜻입니다. 왕관 모양의 돌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재채기, 기침이나 말을 할 때 비말 형태로 퍼지며 눈, 코, 입을 통해 체내에 직접 침투할 수 있습니다. 각종 표면에서 몇 시간씩 생존하는 것도 가능하여 이 바이러스를 손에 묻힌 뒤 얼굴을 만지면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보통 사람이 1시간에 20번 정도 하는 행동입니다. 체내에 침투한 이 바이러스는 돌기를 열쇠처럼 써서 많은 인체 세포 겉면의 단백질과 결합합니다. 그렇게 세포에 침입하면 이 바이러스는 세포에 자신을 더 많이 복제하라는 지시를 내려 점점 더 많은 세포에 침입합니다. 이것은 발열, 기침,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른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감염된 뒤 무증상으로 타인에게 전파할 수도 있고 독감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제가 많은 것은 이것 때문입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도 옮는 코로나 바이러스 7종 중 가장 최근에 알려졌으며 지금은 사스, 메르스만큼 유명합니다. 하지만 상기 그림에서 위쪽에 표기되어 있는 4개가 바이러스로서는 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넷은 일반 감기의 1/3을 차지합니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병들게 하지 않으면 더 잘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쥐의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투하면 신종 바이러스로 변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2002년 사스가 그 경우였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처럼 사스도 중국의 야생 동물 시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신종 인수 공통 바이러스라서 치료제도 백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스는 이번 코로나보다는 훨씬 덜 위험했습니다. 증상이 있을 때만 전파됐기 때문에 바이러스 억제가 쉬웠습니다. 환자만 격리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스는 또한 훨씬 더 치명적이어서 바이러스가 퍼지기 어려웠습니다. 사스 같은 질병은 감염된 사람의 10%가 죽습니다. 그리고 생존자는 면역력을 갖게 되어 재감염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면 바이러스가 찾아낼 수 있는 사람으로서는 면역력을 갖춘 사람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사스는 최소 29개국에서 약 8천 명이 걸렸고 그중 774명이 사망했습니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다른 박쥐를 거쳐 변이했거나 다른 종을 통해 인간에게 옮겨졌다고 생각합니다. 

백 년 전 미국 캔자스의 농장에서도 똑같은 우연이 발생했었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전문가들은 1918년의 스페인 독감 팬데믹이 독감에 걸린 새와 인간이 동시에 돼지와 접촉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은 사람을 감염 시킬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독감은 조류를 감염 시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돼지 세포 중 하나에서 이 두 바이러스가 결합하여 새로운 인수 공통 바이러스가 탄생했습니다. 그것이 H1N1입니다. 

이 신종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역사상 어떤 바이러스와도 달랐습니다. 전 세계 인구 1/3이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되며 사망률은 3%~20%에 달했습니다. 당시의 의료 기록이 부실한데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천연두에 비하면 약과입니다. 천연두는 걸린 사람의 30%를 죽였으며 전염성도 더 높았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수천 년 동안 인류를 위협했습니다. 20세기에만 수억 명이 이것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치사율이 더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볼라로 사망한 이는 훨씬 적었습니다. 부분적 이유를 들자면 너무 치명적이어서 감염자들이 중환자 상태라 타인을 감염 시키지 못한 채 집에 머물다가 대부분 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볼라보다 치사율이 훨씬 낮았던 홍역 같은 병은 연간 수백만 명을 죽였습니다. 

바이러스에 관한 뜻밖의 사실 하나가 증상이 정말로 뚜렷하고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는 팬데믹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 코로나19 팬데믹은 어느 정도에 위치할까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홍역보다는 치사율이 높지만 전염성은 낮고 에볼라보다는 치사율이 훨씬 낮고 천연두에는 어느 모로 봐도 한참 못 미치는 정도입니다. 이것은 치사율과 전염성 간의 균형이 너무 완벽해서 좋지 않습니다. 



20세기에 인류는 항생제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페스트를 비롯한 세균성 질병 치사율은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항생제는 코로나를 비롯한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일부 바이러스만 약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HIV는 이제 전염성과 치사율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면역입니다. 그래서 백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백신을 맞으면 안전하게 사망자를 줄이며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백신은 천연두를 물리치려고 만들었습니다. 1980년에 대규모의 전 세계 백신 캠페인을 벌인 뒤 천연두는 세계에서 종식이 선언된 최초의 바이러스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병으로 예전만큼 사람이 많이 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신도 개발하기는 힘듭니다. 효과 여부를 알려면 1년에서 1년 반은 걸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바이러스는 계속 퍼지고 사람을 죽입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최선은 속도를 늦추기 위해 구식의 방법인 격리를 하는 것입니다. 조금 부드럽게 말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 입니다. 혼잡한 곳이나 타인과의 밀접 접촉을 피하여 바이러스가 퍼질 확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런 팬데믹에서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팬데믹에 전 세계적인 대응을 지휘하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하지만 WHO는 상당히 작은 기구라서 자발적 기부금에 크게 의존합니다. 그러니 연구나 개발 예산이 없습니다. 2005년 WHO는 이런 위기에서 세계의 대비와 대응에 관한 대형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라 별로 전염병 확산을 알아챌 능력을 개발하고 WHO에 빠르게 통지하도록 했습니다. 196개국이 이 규약에 서명했지만 대부분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팬데믹이 닥칠 때마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며 더 많이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빠르게 희미해지고 다른 우선순위에 자원을 투자합니다. 

최근의 WHO 보고서를 보면 이러한 내용이 나옵니다. '빠르게 확산되고 매우 치명적인 호흡기성 병원균이 팬데믹이 될 확률이 높다. 세상은 아직 준비를 못 했다.' 이 내용은 코로나19가 발병되기 3개월 전인 2019년 9월에 발행된 것입니다. 



이것은 신종 바이러스가 인간으로 옮을 가능성이 큰 곳을 표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질병 발생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열대 우림 지역에서 이제 막 광산 채굴권을 따낸 지역입니다. 사람들이 이주하는데 먹을 것은 없으니 나가서 야생 동물을 잡게 됩니다. 동남아시아의 농장도 갈수록 확대되고 많아지는데 근처에 사는 박쥐가 농장의 돼지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습니다. 사실 전 세계에서 인간 활동이 벌어지고 있어 이런 팬데믹을 막을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삼림 벌채로 더 많은 야생 동물이 더 많은 이와 접촉하고 공장 방식의 농장 경영으로 동물들이 갈수록 집단 사육되며 인간에서 전염될 바이러스가 탄생할 기회를 만듭니다. 인간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바이러스를 퍼뜨립니다. 


팬데믹에 관한 교훈은 지금까지 우리가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에서 보듯이 강 건너에서 일어나는 일은 여기까지 금방 건너옵니다. 그렇지만 바이러스가 사고력이 있었다면 교훈을 배웠어야 했습니다. 목표가 자기 복제라면 인간을 죽이면 안 되는 것입니다. 어떤 바이러스가 팬데믹이 되면 인간도 모든 재주를 쏟아서 그 억제에 나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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