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쌍교 2020 스토리 구도

어릴 때 김용의 영웅문 1부 사조영웅전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무협 세계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우직한 곽정과 총명한 황용의 캐릭터와 동사 서독 남제 북개 중신통의 절정 고수의 설정, 초반에 등장하는 강남칠괴의 다양한 무기와 무공 등은 무협소설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환상적인 재미를 안겨 주었습니다. 그 후 김용의 다른 책들도 읽어 봤지만 가장 먼저 접한 사조영웅전을 능가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얘기해 보면 다들 가장 먼저 접한 김용의 소설을 가장 좋다고 얘기합니다. 녹정기를 먼저 접한 친구는 녹정기가 가장 좋았다고 하고 의천도룡기를 먼저 접한 친구는 의천도룡기가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하여튼 그 후 한국의 무협 소설도 읽어 보았지만 사조영웅전을 기준으로 그 이상의 무공을 보여주는 소설은 왠지 흥미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기어검으로 칼을 날리고 맨손으로 바위를 가루로 만드는 무공은 너무 허황돼서 흥미가 반감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사조영웅전도 허황되긴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절대쌍교를 보았습니다. 44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절대쌍교는 고룡의 소설입니다. 그의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소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넷플릭스 2020 버전의 44부작은 재미는 있지만 조금 아쉽게도 마지막 결말 부분이 용두사미의 느낌이 납니다. 처음 시작은 엄청나게 강렬해서 시청자들을 도망가지 못하게 꼭 잡아두는 힘이 있습니다. 중반까지도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강풍이라는 미남 무사가 부상을 입었는데 당시 강호 최강이었던 이화궁의 궁주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화궁 궁주는 강풍에게 반해서 자신의 무공 수련을 3년가량 후퇴하게 만드는 공력을 소모해서까지 강풍을 살려냅니다. 그러나 강풍은 궁주가 아닌 궁주의 하녀인 화월노와 사랑에 빠지며 그 둘은 궁주를 피해 도망칩니다. 강풍은 의형이자 강호 최강 이화궁과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무공을 가진 연남천을 만나러 도망을 갑니다. 그러나 강금이라는 야비하고 교활한 인물이 악당들을 사주하여 도망치는 강풍을 죽이도록 합니다. 도망치는 중간에 화월노는 쌍둥이 아들 둘을 낳게 되고 강금에게 사주 받은 악당들과 싸우다가 강풍과 화월노 모두 부상을 당합니다. 이때 이화궁 궁주 자매가 나타나 악당들을 모두 죽이게 되고 강풍과 화월노는 헤어질 수 없다며 둘 다 자결을 합니다. 이에 화가 난 궁주가 쌍둥이 아들들을 모두 죽이려 하자 마음 여린 궁주 동생이 꾀를 내어 강풍에게 잔인한 복수를 하고 싶으면 쌍둥이 아들 중 한명를 이화궁으로 데려가서 키우자고 합니다. 나머지 한명은 곧 절세무공 연남천이 찾으러 오겠지만 이들이 쌍둥이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이화궁주 자매 외에는 모르므로 성인이 되어 서로 죽이게 만들면 그것이 하늘에 먼저 가 있는 강풍에게 복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설득이 된 이화궁주는 강풍의 아들 한 명을 화무결이라 이름 지어 주고 이화궁의 신공을 전수해 주며 소공자로 키웁니다. 반면에 강금의 계략에 빠진 연남천은 강풍의 나머지 다른 아들과 함께 악인곡에 들어가게 되고 악인들의 계략에 빠져 식물인간이 됩니다. 이 악인곡에서 자란 강풍의 아들은 강소어라 이름 지어지고 10대 악인의 계략과 무술을 배우며 성장합니다. 

18년이 지나 이화궁의 신공을 전수받고 이화궁 궁주의 명으로 강소어를 죽이기 위해 화무결은 강호행을 합니다. 무공에 있어서는 동년에서 적수가 없는 강한 화무결이지만 강호행 처음에는 이화궁에서 친구없이 혼자 책만 읽다 나온 사람처럼 답답한 면을 보입니다. 그러나 강호의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점차 노련해집니다. 반면에 어릴 때부터 악인들과 지내온 강소어는 악인들에게 배운 것들을 그들에게 그대로 돌려 주자 악인들이 같이 못 살겠다며 강소어를 강호행을 하게 만듭니다. 강소어는 무공은 뛰어나지 않지만 천하제일 똑똑이로 자칭하면서 총명함과 넉살로 위기를 넘기며 아버지 강풍과 의부 연남천의 원수인 강금을 찾아 강호행을 합니다. 

강호행을 하면서 만난 두 사람은 싸우기도 하고 친해지기도 하지만 결국 이화궁 궁주의 명에 따라 서로 출생의 비밀을 모른 체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