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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인덱스 풀장 수영장 갈 일이 없습니다.

토마토 하나 2020. 7. 3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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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에 가기가 꺼려집니다. 그래도 여름인데 아이들 때문이라도 수영장은 한번 가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고민하다가 대형 인덱스 풀장을 구매했습니다. 구매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크기가 가로 4미터 세로 2.11미터짜리입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처갓집으로 배송 시켰습니다. 인덱스 풀장과 인덱스 풀장 덮개까지 구매했습니다. 덮개는 지하수 물이 너무 너무 차가워 매일같이 물을 새로 받을 수 없으므로 밤사이에 벌레 등이 들어가지 말라고 구매를 했는데 이게 요즘 날씨에 정말 딱 필요한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설치한 날 밤부터 비가 내려서 덮개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처갓집에 도착해서 이 인텍스 풀장 포장 박스를 설치를 위해 마당으로 옮기려 하는데 이게 성인 남자 혼자서는 들 수가 없습니다. 이런 물건이 어떻게 배송되어 왔는지 신기했습니다. 아이들이 매년 점점 커져서 전에 쓰던 풀장은 금방 작아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아예 가장 큰 제품으로 구매했는데 무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비온 다음날 땡볕에서 인덱스 풀장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설명서에 한글이 없어 당황했지만 생각보다는 설치가 쉬웠습니다. 그림은 만국 공통어입니다. 엄청난 제품 무게 때문에 혹시 설치 과정에 예상치 못하는 험난한 장애물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제품 무게와 설치는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성인 남자 둘이서 부품들을 미리 바닥에 뿌려 놓고 같이 하니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인덱스 풀장 크기가 너무 크다 보니 물 채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원래 계획은 물을 다 채운 후에 아이들을 풀장에 넣을 생각이었지만 물 채워지는 속도를 보니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아이들을 그냥 들어가게 했습니다. 수심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아주 좋아합니다. 수심이 낮은 상황에서는 자동차 등의 장난감을 갖고서 그 안에서 놀다가 물이 점점 올라오면 물총과 물놀이 공을 갖고 상황에 맞게 아주 잘 어울려 놉니다.



물을 다 채운 후에는 커다란 튜브까지 넣어 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낯선 사람과 가까이하는 것이 불편한 요즘 상황에 이렇게 커다란 인덱스 풀장이 있으니 굳이 수영장에 갈 일이 없습니다. 저녁까지 아이들의 까르륵하고 웃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옵니다. 입술이 파래지는데도 물에서 나오지 않으려 하는 아이들 유인하기 위해 짜장 컵라면을 준비하고서야 아이들이 수영장 밖으로 나옵니다. 어른들도 같이 들어가도 될 만큼 커다란 인텍스 풀장을 보니 그 크기만큼 만족도가 큽니다. 컵라면을 먹고 다시 물에 들어간 아이들이 또다시 까르륵하고 웃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 웃음소리를 들으니 아이들 때에는 참 작은 것들도 행복한데 나이를 먹으면서 소소한 행복에 무감각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아이들의 까르륵하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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