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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인 : 전염병의 위험

토마토 하나 2021. 8. 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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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끝나는 경우가 무엇이 있나 잠깐 생각해보면 커다란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거나 인간이 만들어낸 핵무기에 의해서 문명이 끝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가능성이 큰 요인으로 꾸준히 순위에 오르는 것이 팬데믹, 범유행 전염병입니다.

펜데믹은 인간의 통제를 벗아나 전 세계를 휩쓸며 수백만 명을 죽이고 문명을 바꾸는 질병입니다.

 

 

6세기에 펜데믹으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죽었습니다.

14세기에 또 다른 팬데믹이 유럽 절반을 휩쓸었습니다.

20세기의 펜데믹으로 불과 2년 만에 세계 인구의 5%가 사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100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현재의 우리는 과거의 펜데믹에서 배웠고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대응 방침이 향상됐고 교육과 인력이 개선되었습니다. 보안 감시 체제와 의사소통 기술 또한 발전했습니다.

세계 보건 기구나 질병통제센터 등의 조직도 있고 진단법은 물론 약물과 치료법, 백신등도 진보했습니다.

그러나 펜데믹의 발생 위험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또 다른 펜데믹의 발생 여부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미지의 바이러스 약 150만개가 야생동물에 있다고 추정됩니다. 그중에서 0.1%만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미지의 바이러스는 무엇이든 지금 당장 인류에 흘러 들어갈 수 있습니다. 

범유행 전염병의 원인은 두 가지 종류의 미생물입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입니다.

판데믹을 일으킬 확률이 가장 높은 게 바로 미생물입니다.

흔히 알고 있듯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조류에서 옵니다. 돼지 인플루엔자는 돼지에서 시작됩니다.

HIV는 침팬지에서 왔습니다. 에볼라는 박쥐에서 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몇몇 질병은 모기가 원인입니다.

이런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흘러 들어 와서 새롭게 생성되는 바이러스를 인수공통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이것은 엄청나게 위험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빠르게 변이해 외관을 바꾸고 면역 반응을 잽싸게 회피합니다. 

일단 인체로 들어오면 새로운 바이러스로 변할 수 있습니다.

 

 

100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전문가들은 캔자스의 한 시골 마을에서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염된 조류와 감염된 인간이 같은 돼지를 만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감염된 새는 조류인플루엔자를 앓았습니다. 인간은 인플루엔자의 변형인 계절성 독감을 앓았습니다.

이 두 바이러스는 서로의 종을 감염시킬 수 없었지만 돼지를 감염시킬 수 있었습니다.

돼지의 세포 하나에서 두 바이러스가 결합해 신종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H1N1입니다. 이것은 인간 면역체계가 인식하지 못하고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전 세계에 퍼져 5천만에서 1억명을 죽였습니다. 1918년 전 세계 인구 중 3분의 1이 감염되었으며 세계 인구의 5%가 이 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이 병이 확산되는 데에는 인간의 기술도 책임이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시기에 발병했기 때문입니다. 전쟁 때문에 미군이 유럽에 파병되었으며 바이러스는 이러한 이동 흐름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갔습니다. 

 

 

이러한 펜데믹에는 천연두도 있습니다. 흑사병보다는 치명성이 약하지만 사망률이 30%에 이르며 전염성은 더 강했습니다. 20세기에 천연두로만 4억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인간은 몸을 지킬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현미경을 발명해 미생물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생제를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박테리아로 전파되는 질병의 치명성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천연두 예방을 위한 최초의 백신도 개발되었습니다. 

한 개체군에서 충분한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면 그 질병이 퍼지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덕분에 1980년 천연두 근절이 선포되었습니다. 급성회백수염과 홍역의 사망률도 과거에 비해 급감했습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로 HIV와 같은 바이러스의 치명성과 전염성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사스는 현대사회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고 멀리 확산될 수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전에 보지 못한 질병이 생겨나면 그에 대한 백신을 만드는데 4~5년이 걸립니다. 그렇지만 신기술이 그 시간을 단축할지도 모릅니다. 세피(CEPI,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ndness Innovations)라는 기관은 이를 위해 조직되었습니다. 미지의 질병X를 예방할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 

전통적인 백신은 바이러스의 단백질 분자를 인체에 주입하는데 이러한 단백질 제조 과정은 오래 걸리는데다가 비쌉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백신은 단백질을 사용하는 대신 신체에 그 단백질 생산을 지시하는 유전 물질을 주입합니다. 인체가 주체가 되어 단백질 분자를 만들고 그에 맞는 항체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유전물질을 맞춤화해서 웬만한 바이러스의 단백질분자를 전부 생성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몸에 넣는 법만 알아내면 몇 년씩 걸리던 백신 개발을 단 16주 만에 완성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과학자들은 사활을 걸고 'Universal Flu Vaccine, 보편적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전념합니다. 주사 한 방만 맞으면 평생토록 인플루엔자 변종에 면역이 생깁니다. 이 '보편적 인플루엔자 백신'은 아직 사람들을 상대로 사용된 적은 없지만 미국 연방 정부와 유럽 정부들은 수십 년 전과 달리 그 연구를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플루엔자가 영구하게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간의 기술 때문에 전염병 유행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삼림 벌채로 더 많은 야생동물이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하게 되었고 공장형 축산은 인간을 감염시킬 바이러스로 발전될 가능성을 높입니다. 바이러스가 퍼질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기술은 전염병 확산을 막은 전적이 있고 앞으로도 전염병을 막을 유일한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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