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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토마토 하나 2020. 8. 1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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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느 방송에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아닌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 스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속으로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는 넘쳐나는데 평평하다고 믿는 근거는 무엇일까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와 관련된 다큐가 있을 것을 보고 시청했습니다. 2017년에 미국에는 평면 지구를 믿는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패티 사전트(마크의 어머니)가 마크를 못난 아들이라고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날 마크가 전화를 했는데 평면 지구인이 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에 이 마크는 자신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으로 인해 평면 지구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아들 마크가 이야기를 합니다. 이걸 왜 구체라고 생각하시죠? 이걸 봤기 때문입니다. 우주선 없으시죠? 이젠 이걸 버리셔도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평면 지구 모형을 보여줍니다. 



남극은 60m 높이의 얼음 장벽이에요. '왕좌의 게임' 느낌이죠. 



그리고 태양과 달은 하늘에 떠 있는 조명이에요. 영화 트루먼 쇼는 지름이 32km인 세트장이잖아요. 만약 지름이 1,600km인 세트장을 만들 수 있다면 트루먼 말고도 많은 사람을 속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야외로 나온 마크는 빠르게 예를 들어 주겠다고 저기 멀리 있는 건물이 보이냐고 묻습니다. 그리고는 저게 보이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지구의 만곡 때문에 약 100m 가량의 높이 차이가 생긴다면 지금 보이는 건물들의 꼭대기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굴절이다, 대기 효과다, 신기루다 이런 얘기는 아니라고 날씨와 빛과 상관없이 어느 때나 보인다고 자신이 과학을 상대로 이기고 있는 이유는 과학은 수학일 뿐인데 자신들은 직접 보여준다며 저기 시애틀이 보인다며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그냥은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자신 있게 설명합니다.



이 평면 지구를 처음 보았을 때는 누구나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라고 마크는 이야기합니다. 자신도 이 이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려다가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평면 지구를 믿는 사람은 전부 그렇게 시작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9개월 동안 평면 지도를 보다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2015년 2월 10일에 믿음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장을 정리한 끝에 영상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상을 올리면서 들었던 생각은 완벽하게 반박을 당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합니다. 천체 물리학자이나 천문학 박사로부터 '이 계산을 빼먹었다. 이 부분을 빠트렸다'라는 연락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첫 영상은 지구의 남반구에서 무착륙 비행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지구는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영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연락은 없었고 영상 5개를 올리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영상이 많은 사람들을 깨우치네요! 감사합니다!' '계속 올려주세요. 학교에서 이런 걸 가르쳐야 해요' 그리고는 다른 여러 사람들이 마크 사전트를 언급하며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마크는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되자마자 과학에 의해 짓밟히는게 맞는데 결과는 그 반대로 나온다며 자랑스레 얘기합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의 천체물리학자인 해나로어 걸링던스모어의 인터뷰. '평면 지구 신봉자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생 때였어요. 역사 책에서나 봤죠. 그런데 지난 2년 사이에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호기심이 생겨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약간은 그럴듯해요.' 하지만 괴상하고 기이합니다. 그런데 그걸 믿고 찬양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양산하고 있어요. 너무 많아서 전부 괴짜 음모론자들이라고 생각하기도 힘들죠. 그중 적어도 일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에요. 



UCLA 심리학과 교수, 조 피에르 박사. 평면 지구인 얘기를 언제 처음 들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5년쯤 되었을 거예요. 인터넷에서 봤겠죠. 제가 자주 하는 말인데 누구나 5분~10분 정도 얘기를 하면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할 만한 이상한 생각을 가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우리는 뭔가를 믿을 때 2가지를 고려해요. 하나는 직감이죠. '맞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에요. 다른 하나는 주관적 경험이에요. 내가 지평선을 봤던 기억에 의하면 평평하게 보이는 거죠. 더닝 크루거 효과라는 것이 있어요. 한 분야에 대해 지식이나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그것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지는 것을 뜻하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죠. 더 이상 알아낼 건 없다고 생각하죠. 그렇게 되면 전문가가 20명이 있어야 내 의견과 맞먹는다고 생각하게 되죠. 



마크가 이야기합니다. 다음 날 비행기를 타러 갔고 '나는 마크 서전트다'라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수하물 검사하는 곳의 키 큰 흑인 청년이 저를 부르더니 진짜 마크 서전트인지 묻더니 '저도 마크 서전트입니다'라고 하더니 가방 검사도 안 하고 되돌려 줬다는 에피소드를 얘기합니다. 그리고는 이제 평면 지구를 믿는 사람이 수백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평면 지구를 주장한 원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주도권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평면 지구를 신봉하는 마크 사전트와 유튜버 퍼트리샤 스티어가 텍사스 휴스턴의 휴스턴 우주 센터에 가서 방송하는 장면입니다. 이들의 방송 내용을 들어보면 정말 한심한 수준인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구경한다면서 시설들을 트집 잡고 투덜거리고 또 의자 옆에 버튼을 누르면 동작되는 기계에 앉아서 모니터를 누르면서 동작 안 한다고 NASA가 형편 없어졌다고 우리가 이기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방송 모습을 보면서 내가 볼 때는 조금 모자라는 찐따 같은데 평면 지구 믿는 사람들에게는 연예인으로 보이니 믿음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탐사 로켓이 전시된 전시관에 가서는 자기네 둘 밖에 없다고 그 전시관 안에서 '지구는 평평하다'라고 외칩니다. 그러고는 그 모습이 방송된 장면을 유튜브로 다시 모니터링하면서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 참 안쓰럽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말 믿는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하는 것이 유튜브로 돈이 되기 때문인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평면 지구 공동체 모임 행사장입니다. 참여 인원들의 인터뷰를 하는데 자신들의 믿음 때문에 친구를 잃은 사람, 부모 형제와 연을 끊은 사람, 이혼한 사람 등이 나와 인터뷰를 하며 평면 지구를 믿게 된 후 진실을 찾는 사람들하고만 연락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행사에서 마크는 연예인 이상의 존재입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평면 지구를 믿으면서 외로워져가고 있었는데 공동체 행사에서 서로 위로받습니다. 종교 집단의 모습과 유사해 보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평면 지구 국제 회담 행사 후 자신들이 지구의 만곡이 없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레이저를 이용해 스스로 실험을 합니다. 지구가 평평하다면 판자의 구멍을 통과한 레이저 빛이 바로 보이는 것이고 만곡이 있다면 레이저의 높이를 높여야만 카메라에 보이게 될 것입니다. 카메라를 보고 있던 사람이 레이저가 보이지 않자 레이저 든 사람에게 높이를 물어봅니다. 5.2m라는 대답에 당황을 하고 레이저가 안 보인다고 얘기해 줍니다. 그리고는 머리 위로 레이저를 들어 보라고 하자 카메라에 레이저 빛이 들어옵니다. 그 빛을 보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말 'Interesting', 흥미롭네.. 이 당황스러워하는 말로 영화는 끝납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에서 이들이 이 실험 장면을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나옵니다. 영상 내용은 '똑같은 실험을 다시 해서 결과를 보려고 했는데 같은 결과가 안 나왔다. 확실하게 결론 내줄 근거가 어디에도 없다'라고 합니다. 이래서 영화 제목이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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