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검은 화면에서 '반가운 소리는 아니겠지만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닙니다. 적어도 이젠 아니죠.'라는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상은 FBI가 급습을 하고 있다는 문자를 주고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촬영을 끝낸 직후 FBI가 들이닥쳤대요'
모든 건 라스베이거스의 사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89년 5월 12일에 채널 8의 생방송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51구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곳으로서 네바다 핵실험장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극비 무기 실험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UFO 연구가들에 의하면 정부가 그곳에서 외계 우주선을 시험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허무맹랑하지만 비행접시를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51구역에서 근무하면서 비행접시를 직접 봤다는 과학자 한 분을 인터뷰 자리에 모셨습니다. 해당 과학자는 익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밥 라자르의 짧은 인터뷰가 나옵니다. 빛을 등지고 있어 역광으로 실루엣만 보이는 상태에서 그는 정부가 9개의 외계 비행접시를 보관하고 있으며 본인은 이와 관련하여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인터뷰의 목적은 이걸 숨기는 건 국민들에게 죄를 범하는 것이고 과학계에도 죄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내용은 즉시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갑니다. 유럽 6개국에서 라디오를 통해 송출되었으며 일본에서는 TV 특집으로 방송되었습니다. 그리고 익명이었던 그의 정체는 금방 드러나고 맙니다.
탐사 기자 조지 냅의 인터뷰, 사실 밥을 취재하는 동안 밥이 정말 자기가 말한 그런 사람이 맞는지 그걸 밝히는데 많은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밥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현재 밥 라자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로 인터뷰어는 찾아갑니다.
밥 라자르가 인터뷰에 응해줍니다. '내 이름은 밥 라자르입니다. 네바다 사막의 51구역 근처에 위치한 4지구라는 비밀기지에서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외계 우주선을 역설계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제 삶은 바뀌었습니다. 삶의 모든 게 바뀌어 버렸죠.'
과거 1989년 젊은 밥의 인터뷰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어떻게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나라는 질문에 '국립연구소 몇 군데에 이력서를 넣었고 그중 몇 군데에서 답신이 왔다. 면접을 보러 갔는데 업무와 무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취미는 무엇인지 와 같은 소소한 것을 묻길래 방에 입자가속기가 하나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논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얼마뒤 연락이 와서 선임 물리학자 퇴직을 한다며 그 자리를 주겠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주선을 보았을 때는 너무 놀라서 믿기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과학 분야에서는 꿈같은 일이라 호기심이 발동하고 흥분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주선에서 빼낸 반물질 반응로가 있었는데 그쪽 사람들은 115번 원소 없이 반응로를 복제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다시 현재의 밥 라자르와 인터뷰를 한 인터뷰어는 최조 보도를 한 탐사 기자 조지 냅과 정보 확인을 합니다. 1989년 5월 데니스라는 가명으로 인터뷰를 했으며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지 냅은 5월부터 11월까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밥의 신원을 조사해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초 계획대로 11월에 내용을 공개 했고 전후무후한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전 세계로 뻗어 나갔습니다.
1989년 밥은 당시 연구소를 출입을 하려면 손 모양을 인식하는 돌기가 나와 있는 스캐너를 사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런 것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현재의 인터뷰어는 밥에게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 봐도 비슷한 것을 못 찾았는데 갑자기 웬 기사에서 스텔스 프로그램에 관한 기사였는데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그런 손 스캐너가 쓰였다고 했고 이후 공군은 존재를 시인하고 언론에 공개까지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어가 그 사진을 밥에게 보여주니 밥은 이걸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사람들에게 수차례 설명을 했지만 자기 말을 안 믿거나 심지어는 비웃기까지 했다며 웃으며 얘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건 없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 인터뷰에서 밥의 이력을 입증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밥은 물리학과 전자공학 학위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학교들은 그런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얘기합니다. 밥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원에서 물리학자로 있으면서 길이 800m가량에 7억 볼트의 전압을 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입자가속기로 실험을 수행했다고 했으나 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밥이 재직한 기록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오류이거나 거짓으로 사료됩니다. 연구소에서 입수한 1982년 전화번호부에 밥이 다른 연구소 재직자들과 함께 등재돼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로스앨러모스 신문 1982년 발행 기사에도 밥에 관한 기사가 나와 있습니다. 연구소에 다시 이 내용으로 연락하자 관계자는 격앙된 목소리로 밥은 재직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1989년 인터뷰로 돌아갑니다. 언제부터 연구하던 그 물건이 비행접시에서 나온 거라고 알았냐는 질문에 밥은 그런 기술은 지구에 없으므로 보자마자 알았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1989년의 밥이 설명을 합니다. '현 과학계는 중력이 뭔지도 잘 몰라요. 생성하고 제어하는 법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근데 이 기계는 중력을 생성하고 제어할 뿐 아니라 그걸로 추진력을 만들어 내요.' 그리고 현재 밥의 인터뷰도 이어집니다. '지구의 탈것은 프로펠러 비행기든 제트기든 로켓이든 뒤로 뭔가를 뿜어냅니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입니다. 하지만 이 비행체는 반작용이 없는 비행체였습니다. 향하는 쪽의 시공간을 뒤틀어버려 이동합니다'
밥은 자신의 이야기를 입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했습니다. 최면 요법도 받고 거짓말 탐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4지구를 밥이 거기에 없었다면 어떻게 이런 걸 아는 것일까요? 댈러스 공군기지에서도 4지구가 존재한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이전에는 어디에서도 언급한 적이 없는 곳은 밥은 알고 있었습니다. 밥은 그리고 자신의 신원 조사를 담당한 조사관의 이름도 알고 있었습니다. 마이크 틱펜이라는 특이한 이름인데 거짓말이라면 마이크 틱펜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인터뷰어는 30년이 지난 지금 마이크 틱펜을 찾았다고 합니다. 전화로 여러 차례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촬영은 거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예전에 하던 일이 안 좋게 보일까 염려되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전에 자기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조사관으로 일을 했고 밥 라자르도 기억을 하고 있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밥이 해준 이야기들 중 수많은 것들이 사실로 파악됐습니다. 4지구의 존재 여부, 115번 원소도 한참 뒤 정식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원소를 최초로 합성한 연구소에서 밥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인터뷰로만 담백하게 보여주면 더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 중간중간에 정신없는 장면을 계속 넣어서 저렴하게 보이려 노력할 것까지는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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